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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당국, 이산가족 상봉한 주민들 돈 모두 갈취했다”
13일 열린북한방송은 1월 10일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한가족에게 받은 돈을 다시 모두 갈취 했다고 보도했다.

1월 10일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제18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남한의 가족들을 만난 북한 주민들이 남한 가족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모두 북한 당국에 갈취 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식통이 잘 알고 있는 한 북한 측 이산가족은 상봉 당시 남한의 가족에게 500달러 정도의 현금을 건네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500달러 중 250달러는 북한이 상봉 전에 지급하는 옷과 기타 물품들의 대금이라며 환수해갔다. 또한 남은 250달러는 국가 재정 사정이 어려우니 헌납하라고 강요하여 사실상 갈취당했다고 한다.

이같은 북한 당국의 행태는 그동안의 이산가족 상봉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반 절 정도의 금액만 환수했던 북한 당국이 이번 18차 상봉에서는 100% 모두 환수해 간 것이다.
한동안 북한은 북측 가족에게 제공하는 양복이나 선물비용 등의 대금으로 250달러 정도만 환수했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은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00년 8월 정례화 된 후 지금까지 18차례가 진행되었다.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에 따르면 초기에는 북한 당국에서 주민들이 남측 가족들로부터 받은 돈을 100% 압수해 갔다. 그런데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도 비난이 일고 한국 언론에서도 “북한 당국이 돈을 다 뺏어가는데 북측 가족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일자 북한 당국은 돈의 일부를 가족들이 쓰게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상봉에서는 초기처럼 100%를 다시 뺏어간 것이다.

이같은 북한당국의 조치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을 한 북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뇌물이 필수적인 북한에서는 남측 이산가족을 만나면 현금, 선물 등이 생기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봉 명단에 낄려고 경쟁이 심하다. 그런데 남한 가족들에게 받은 돈까지 모두 빼앗아 가버려 이산가족 상봉을 한 주민들이 오히려 뇌물 쓴 빚을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전 평양에 집결해 좋은 숙소에서 약 보름동안 합숙하며 미용과 마사지 등을 받는다. 남측 가족을 위한 선물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지급받는다. 이 모든 일체의 비용을 북측이산가족이 대금으로 내는 250 달러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것 부당한 환수이다.

작년 12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도 북한이 북측 이산가족 상봉을 미끼로 해외 이산가족의 돈을 뜯어내었던 내용이 있어 논란이 되었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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