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가 석연찮은 ‘재산증식’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가운데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한철(58) 전 서울 동부지검장 역시 로펌에 재직한 4개월 사이 재산이 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7월 14일 지검장에서 퇴임한 뒤 9월 1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대형 로펌인 ‘김앤장’에 변호사로 들어갔다.
박후보자는 1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현재 재산으로 2011년식 에쿠스 승용차 1억400만원, 예금 9억800만원 등 11억6900만원을 신고했다. 퇴직 당시 7억2900만원보다 4억400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1억원은 검찰 퇴직금으로 받은 것이고 승용차는 김앤장으로부터 업무용으로 받은 것으로, 김앤장이 법인이 아닌 조합 형태여서 개인 명의로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한 “퇴직 후 전관예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변호사 개업 대신 로펌에 들어간 것”이라며 “3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인정받는 것을 전관예우로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자는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때인 2009년 11월 불교재단의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시가 9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의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기부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15억원이 넘던 재산총액이 6억8000만원으로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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