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긍정적 진단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생산과 소비 고용면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이 밝혔다.연준이 12일 발표한 정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까지 12개 연준 관할 지역에서 한 군데도 빠짐 없이 경기가 나아졌고 11월과 12월에 걸쳐 공장 생산과 주문, 소매 매출이 증가했다.
앞서 12월 1일에 발표된 베이지북이 몇몇 지역에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진단이다.
연준은 다만 경기 회복세에 대해서는 생산과 소매 강세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과 금융서비스 분야의 미약한 회복으로 전체적으로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베이지북은 물가에 대해서는 관할 12개 지역에서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경쟁 심화로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질 소지는 적다고 진단했다.
또 고용시장도 일부 기업들이 고용확대가 감지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실업률로 임금인상 압력이 형성되는 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물가와 임금인상 압력은 아직도 낮다는 판단이다.
베이지북의 이번 경기진단은 지난해 11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2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금리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 회의에 앞서 나오는 베이지북은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참고자료가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베이지북의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에 따라 연준이 2차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앞서 주택과 고용시장이 취약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적완화의 부작용으로 우려되는 물가 압력도 아직은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지희 기자/j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