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생산직 직원 2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12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하고, 대상자 전원에게 서면으로 정리해고 예고 사실을 통보했다.
정리해고 인원 290명은 사측이 당초 인력 구조조정 목표인 400명에서 희망퇴직 신청 인원(82명)과 정년퇴직자(28명)을 뺀 숫자이며, 사측은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30일 뒤인 내달 12일 이후 해고를 단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는 인사고과, 기술역량, 근태, 연령, 자격면허, 포상, 부양가족, 개선 제안 등 11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됐고, 근로기준법에 따라 해고 제한 대상에 포함되는 인원들은 제외됐다.
사측은 “이번 인력 감축은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가슴 아픈 결단인 만큼 회사는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 또한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모든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고객, 시민들의 기대를 더 이상 저버리지 말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정리해고에 돌입하자 노조 측도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정리해고 돌입한데 대해 노조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로써 노사 갈등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힘을 합쳐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리해고 방침이 통보된 지난해 12월15일부터 현재까지 노조가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여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사측은 밝혔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