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남북대화를 제의하면서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을 밝힌 가운데 12일 오전 북측의 요청으로 남북 양측 기술자들이 판문점 통신선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경 북측이 판문점 연락업무 재개를 위한 통신선로 점검 등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지금 남북한 통신기술자간에 선로점검 등 기술적인 사안에 대한 검점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점검이 완료되면 북측 연락관이 우리측에 통화를 해옴으로써 판문점 적십자 간의 연락업무가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북측 연락관이 우리측에 직통전화를 통해 연락을 해올 경우, 이를 계기로 이런 식으로 연락채널이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측이 이날부터 재가동하겠다고 통보했던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와 관련해 11일 오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우리 인력을 경협사무소에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무차별 대화공세를 펴고 있는 북한은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에게도 해외에서 남북 단체간 접촉을 갖자는 제의를 해 온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종교단체와 사회단체들에 대해서도 중국 등에서의 접촉, 남북공동민간행사개최 등을 연이어 제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우리측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천주교 민족화해 위원회 등 여러종교단체에 2월중 베이징에서 만날것을 연이어 제의해왔다”고 말했다. 또 조선종교인협의회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간 3ㆍ1절 기념 남북공동종교인행사를 갖자는 제안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6ㆍ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역시 우리측에 2월중 6ㆍ15 공동위원장 회의를 개최할것을 제의해왔고, 조선사회민주당은 우리측 민주노동당에 이른 시일내에 만나 정당교류를 위한 남북협의를 갖자는 제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측은 최근 우리측의 여러 정당단체들을 대상으로 36건의 신년인사를 보내왔다”며 “정부ㆍ정당단체연합성명의 내용을 직접 팩스나 서안의 형태로 보내온것도 42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남북관계의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 개별정당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접촉과 행사를 제안할 것이 아니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도발방지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등을 보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