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기구 강성구씨 선임
구청들 올부터 개방형 전환
외부인사 영입경쟁 본격화
지방자치단체들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청렴도 높이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서대문구가 반부패운동의 ‘거물’을 내부비리를 감시하는 감사관으로 영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모두 전환하는 지자체들의 거물급 영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개방형직위로 지정된 감사담당관에 강성구(55) 전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강 신임 감사담당관의 영입은 문 구청장의 삼고초려 끝에 성사됐다.
강 감사담당관은 한국투명성기구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사무총장 시절, 공직 부분의 반부패운동을 최일선에서 앞장서며 청렴문화 확산을 이끌었던 인물. 대통령자문 제2건국범추진위원회 협력국장과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방위사업청 대표옴브즈만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한전 대표옴브즈만과 서울시 계약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서대문구가 부서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현동훈 구청장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초유의 부정부패사태를 겪으면서 실추된 구 이미지를 회복하고,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문 구청장은 “청렴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면서 “외부인사 임용을 계기로 감사 기능이 단순히 잘못된 것을 적발하는 것만이 아니고 효율적인 구정을 펼치는 데 밑바탕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사담당관 직위는 서대문구 본청 및 동주민센터를 비롯해 각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와 청렴도 향상, 그리고 제도개선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번 개방형 직위 공모에는 총 11명이 응모해 면접과 공무원 역량평가 등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사담당관은 “그동안의 청렴과 반부패 관련 근무경험을 살려 서대문구 행정을 맑고 깨끗한 청정구역으로 변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