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타깃을 바꿨다. 대권이라는 목표 아래, 손대표는 2011년 1월 현재 타깃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로 잡았다. 대권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손 대표를 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 등 여권을 집중 공격했다. 손 대표도 그럴것이 그의 당면목표는 강성 이미지 구축이었다.
손 대표는 여권을 반민주ㆍ반통일ㆍ반평화 세력으로 몰아붙이는가 하면 지난해 12월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보여준 장외투쟁으로 여권과 세운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문제는 지지율. 전당대회 이후 손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로 인한 지지율 상승)가 조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대여투쟁을 통해 그의 선명성은 부각됐지만, 대선 주자로서 비전과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이다. 이는 장외투쟁의 한계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대선 2년 전 당시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은 20%대. 손 대표는 대선이 2년 정도 남은 현재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손 대표가 그동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면 이제는 좀더 과감한 행보를 보여야 하는 시점”이라며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대결할 경우, 손 대표는 자신을 수도권 후보로 박 전 대표를 TK(대구ㆍ경북) 후보로 가두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오는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리는 손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 핵심 측근은 6일 “총선을 준비하는 한해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현안부터 챙기면서 대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른 측근은 “신년 메시지 전달과 지난 100일을 돌아보는 회견이 될 것”이라며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대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 전달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특히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신호탄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대권 구도가 갈수록 ‘박근혜냐 아니냐’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구도를 깰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를 복지 이슈 선점에 들어가면서 외연 확대를 노리는가 하면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며 지지율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재경 대구ㆍ경북 신년하례회에 참석한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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