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자동차 판매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업체들의 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기준으로 1250만대를 초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GM의 12월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8% 증가한 22만4147대를 기록했다.
포드는 12월 19만191대를 팔아 전년동월 대비 6.8% 판매신장을 이룩, 도요타를 제치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12월 총 10만702대로 지난해 처음 1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동월 대비 16%의 큰 폭 신장을 이뤘다.
이로써 빅3 업체들의 2010년 연간 판매량은 GM이 전년대비 6.8% 늘어난 220만대, 포드는 19.5% 늘어난 190만대, 크라이슬러는 110만대로 17%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2009년말 대규모 리콜사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도요타는 12월 자동차 판매가 거의 6%나 감소했다.
도요타를 제외한 다른 주요 업체들은 12월 두자릿수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닛산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판매가 28% 증가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33%와 45%의 기록적인 판매신장을 달성했다.
업계는 올해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1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급성장세에 따른 수혜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1800만대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 돈 존슨 미국판매담당 부사장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소비지출 증가로 올해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고용부진과 주택시장 침체가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 있으나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