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새해 1월 1일을 기해 전격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네슬레는 1일부터 자사의 커피제품인 테이터스 초이스 등을 품목에 따라 8~12%가량, 평균 10%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도 2일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코크라이트, 코카콜라 체리등 4개 브랜드 13개 품목 공급가격을 4.2∼8.6% 인상했다.
특히 코카콜라는 지난해 12월1일 음식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 DK, 환타 등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 데 이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품목의 공급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에 앞서 오뚜기도 지난달 23일 당면 가격을 17% 올렸다.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은 빠르면 내달초 초코파이를 비롯한 과자 값을 7~8%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가 불안하기는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밀가루 등 식품의 원자재 가격이 불안해지면서 라면, 과자, 빵 등도 가격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산물과 채소 가격 급등도 장바구니 물가을 어렵게 하는 악재다. 특히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고등어와 갈치는 서민들이 좀처럼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생물 고등어(45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333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배이상 올랐다. 냉동 갈치(330g내외) 한 마리는 산지에서 3500원으로 인상폭이 12.9%에 달했다.
폭설과 한파 역시 채솟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산지에서 시금치 1단 값은 800원에서 1200원으로 50% 올랐고, 애호박은 20개 기준으로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3% 뛰었다. 4만2000원하던 오이(100개 기준)는 12% 오른 4만50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식음료만 고물가에 시달리는 게 아니다. 유가에 비례하는 전기나 가스요금, 휘발유 가격도 불안한 실정이다. 도시가스요금이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됐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이 2년4개월 만에 ℓ당 1800원대로 올랐고, 대학 등록금도 인상을 추진하는 등 연초 부터 물가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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