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朴, 한국형 복지로 이슈선점준비된 대선주자 이미지부각
손학규·유시민 9.4% 2위
野 후보 난립 10% 벽 실감
오세훈 무상급식 반대 강수
보수결집 김문수와 박빙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채 2년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오세훈 서울시장ㆍ김문수 경기도지사ㆍ손학규 민주당 대표ㆍ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4인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27.8%로 후보군 중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신년여론조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2위와의 격차도 20%포인트 전후로 차이가 크다. 그동안 뚜렷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박 전 대표가 작년 말 ‘한국형 생활복지’라는 정책 발표로 이슈를 선점하면서 준비된 대선주자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27일 조사 때보다는 2.7%포인트가 상승했다.
야당 후보군 중에서는 선두다툼을 벌여온 손 대표와 유 전 장관이 여전히 10%를 넘지 못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공동 2위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9.4%로 동일했다. 연평도 사태로 대북 강경여론이 거센 가운데 야당 인사들이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났음에도,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이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전 장관의 경우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음이 최근 조사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손 대표는 엄동설한에도 장외투쟁을 이끄는 뚝심으로 당에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민심을 잡는 데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케이엠조사연구소 이상영 선임연구원은 “농성은 일시적으로 당력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안보 불안 해소든 정책이든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회창 선진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각각 4%대에서 미미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의 경우 최근 대북정책 관련 소신 발언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차기 대권주자로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데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은 1%를 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